콩(대두)의 기능성

 

콩소식지에서 이번호부터 콩의 기능성에 대한 최신 연구동향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콩과 콩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의 질병예방 및 건강증진 기능성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최신 연구결과를 요약하여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콩의 섭취와 치매

치매의 영어단어는 dementia로서 라틴어에서 유래하였으며 “without(없는)”의 의미를 지닌 de-mens 라는 어근 즉 “mind (정신)”가 합쳐져 “madness (정신이 없어진 것)”의 의미를 갖고 있다. 치매는 이전까지 정상적이던 사람이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노화의 범주를 넘어서 인지능력에 심각한 손상이 온 것을 의미한다. 치매는 특정부위 뇌손상의 결과로 인해 단번에 치매가 오는 정적인 경우도 있고 신체 손상 또는 질병에 의해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장기적 퇴행의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치매는 노인층에 흔히 발생하지만 조기발병 치매는 65세 이전에 발생한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치매의 종류는 알츠하이머 질병(Alzheimer’s disease), 혈관성치매, 전측두엽 치매, 루이체 치매, 의미치매 등이 있다. 전 미국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실을 국민에게 고백하고 이후 힘겹게 투병하다 사망한 일은 널리 알려져 있다.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나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점진적으로 발달하는 치매의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알츠하이머 질병과 혈관성 치매 또는 이 둘의 동시발생이다. 지금까지 생활습관 변화와 약물치료 등 수많은 치매의 예방법이 제안되었으나 뚜렷하게 효과적인 방법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매예방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어 왔다. 독서와 카드게임, 악기연주 등의 지속적인 두뇌운동은 알츠하이머질병과 혈관성치매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육체적 운동은 체중조절, 혈중콜레스테롤의 건강 및 혈압유지에 도움을 주므로 혈관성 치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치매예방법 중의 하나이다. 비만은 모든 유형의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알코올의 과다섭취 역시 치매를 초래할 수 있다. 서구인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일부 역학연구결과에 의하면 생선과 채소의 섭취가 치매발생률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며 지중해식 식단 또한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아시아인 및 아시아인들의 식단과 치매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역학연구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다행히 일본의 한 연구진에 의해 콩의 섭취와 치매에 관한 역학연구결과가 보고되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일본 큐슈대학의 연구진은 치매가 없었던 노인층을 대상으로 콩을 포함한 식이패턴과 치매 발병 간 상관관계를 15년간 추적조사 한 결과를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2013년 4월 온라인판으로 게재하였다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3년 4월 3일, Epub ahead of print). 본 연구는 큐슈섬 후쿠오카 교외의 히사야마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1961년부터 수행된 히사야마연구(Hisayama Study)의 일환이다. 조사대상은 60세 이상 80세 미만 히사야마 지역 노인 1006명이며 1988년부터 2005년 까지의 추적조사이며 평균 추적기간은 15년이다. 히사야마 지역의 식이패턴은 전체 일본인의 일반적인 식이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이패턴과 치매위험 간 상관관계 분석에 포함된 식품군으로는 쌀, 빵, 국수류, 감자, 콩 및 콩제품, 미소, 피클, 녹색채소, 기타 채소, 과일 및 과일쥬스, 조류, 생선, 육고기, 달걀, 우유 및 유제품, 지방과 오일, 설탕 및 제과류, 알콜음료, 소금 등이다. 이 중 콩 및 콩제품, 채소류, 조류 그리고 우유 및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고 쌀을 적게 섭취하는 식이패턴에서 가장 치매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이러한 식이패턴에 의한 치매발병 위험의 감소는 전체치매의 경우 34%, 알츠하이머질병은 35%, 그리고 혈관성 치매의 경우에는 5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는 비록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이지만 콩 및 콩제품과 채소, 조류 등의 섭취빈도가 높은 한국인의 식이패턴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므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매예방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콩에는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에 기여하는 여러 가지 성분들이 보고되었지만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성분은 이소플라본(isoflavones)과 인지질(phospholipids)이라 할 수 있다. 콩에 존재하는 이소플라본은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베타아밀로이드의 독성을 감소시켜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세포 및 동물을 이용한 최근의 연구들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또한 콩 인지질에서 유래한 포스파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 PS)은 설치류를 이용한 실험에서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령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노화로 인한 기억력감퇴를 개선시켜 노인성치매의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한 가벼운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50세에서 69세 노인 78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일본 연구에서는 콩 유래 PS의 6개월 간 투여가 기억력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이상의 역학연구 및 실험연구의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콩과 콩관련 제품, 그리고 콩에서 분리한 생리활성성분들의 섭취는 다양한 경로로 발생되는 치매의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치매의 예방은 콩과 같은 적절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 외에도 지속적인 두뇌운동과 육체운동이 동반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 되리라 사료된다. 콩과 치매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 본 뒤의 아쉬운 점은 이러한 연구들이 대부분 일본에서 수행되었다는 점이다. 다양한 콩 발효식품을 섭취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콩 관련 식이패턴과 치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참고문헌

1. Ozawa M 등. Am J Clin Nutr. 2013 Apr 3. Epub ahead of print

2. Ding BJ 등. Int J Dev Neurosci. 2011 Aug;29(5):537-42. Epub 2011 Apr 14.

3. Kato-Kataoka A 등. J Clin Biochem Nutr. 2010 Nov;47(3):246-55. Epub 2010 Sep 29

4. Suzuki S 등. J Nutr. 2001 Nov;131(11):2951-6.

5. Saki M 등. J Nutr Sci Vitaminol (Tokyo). 1996 Feb;42(1):47-54.

치매의 원인

알츠하이머의 원인 : 독성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 염증반응, 산화적 손상 등

혈관성 치매의 원인 :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뇌조직의 손상, 대표적 위험요인은 고혈압, 흡연, 심근경색,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혈증 등

기타 : 파킨슨병, 알코올 등